김희영 "제주에 공간 생겨 갑자기 뮤지엄 맡았다"는데…SK, 2년 전 278억에 인수

이지은‧이하린  기자 입력:2024-06-28 13:56 수정:2024-06-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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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지 만나 "계획한 것 아냐" 언급 불구

  • SK㈜, 2019년 다빈치박물관 '휘찬' 인수

  • 뮤지엄 전환 후 金 '전시 총책임자' 맡아

  • 法 "재단‧포도뮤지엄 등 부정행위" 질타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 중인 김희영씨. [사진=포도뮤지엄]


[아주로앤피]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 중인 김희영씨가 자신이 총괄하는 ‘포도뮤지엄’ 관련, “제주에 공간이 생겨 갑자기 개관전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공간’은 SK그룹이 회삿돈으로 사들여 새로 단장한 뒤 뮤지엄으로 개관했다.
 
28일 아주로앤피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최근 공개된 여성조선 기사에 등장해 ‘작정하고 미술계에 들어왔다는 시선’에 대해 “미술을 전공했지만 담을 쌓고 산 기간이 있다”며 “의도적으로 미술계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 포도뮤지엄의 총괄 디렉터는 어떻게 맡게 된 거냐’는 부분에 대해 김희영씨는 이렇게 말했다.
 
“계획하고 시작한 게 아니다. 내가 운영하는 비영리재단(티앤씨재단)에서 공감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고, 코로나 시절 재단 바로 옆에서 같은 주제의 전시를 한 달 동안 열었다. 그러다 제주에 공간이 생겼고, 갑자기 개관전 요청을 받아 그 전시를 고스란히 들고 오게 됐다.”
 
그런데 이 뮤지엄은 당초 ‘다빈치박물관’이란 이름의 전시 공간이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개인회사 ‘휘찬’이 소유했던 박물관으로, 휘찬은 제주 지역에 콘도 등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2019년 SK㈜가 이 휘찬을 278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4월 포도뮤지엄으로 탈바꿈해, 전시와 기획 등은 티앤씨재단과 이 재단 이사장인 김희영씨가 맡았다.
 
한 마디로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가 회사 차원에서 제주의 뮤지엄 공간을 사들이고 2년여 간 리뉴얼한 뒤 포도뮤지엄을 개관해 김희영씨에게 총괄을 맡긴 것이다.
 
휘찬 인수보다 한해 전인 2018년엔 최 회장이 티앤씨 재단을 설립해 김씨에게 이사장을 맡긴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8400만원, SK의 물류 협력사 피앤에스네트웍스가 7억원 등 계열사와 협력사도 이 재단에 기부해 김씨를 도왔다.
 
최태원 회장은 2017년 법원에 노소영 아트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결렬되자 이듬해인 2018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김희영씨에게 맡길 재단과 뮤지엄을 집중적으로 준비한 2018~2019년은 소송 제기 직후다. 이 시기엔 노 관장이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태원은 2015년 내연녀를 공개한 뒤에 노소영과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티앤씨 재단을 설립하고 제주도에 포도뮤지엄을 개관해 김희영을 전시 총책임자로 참여시켰다”며 “마치 김희영이 배우자와 유사한 지위인 것마냥 장기간 부정행위를 계속했다”고 질타했다.
 
반면 “노소영과 혼인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SK 건물에서 퇴거를 요구하는 등 지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 관장의 미술관은 별도 소송에서 SK서린빌딩에서 퇴거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은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
 
한편 포도뮤지엄은 여성조선이 기사 제목에 김희영의 ‘첫 언론 인터뷰’라고 표기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인터뷰는 거절했고 ‘전시 설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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