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로앤피] 최태원 SK 회장과 내연 관계인 김희영씨가 운영하는 티앤씨재단에 그룹 주력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도 억대의 출연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고법은 이런 내역 등을 토대로 최 회장이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노소영 아트나비 관장에게 20억원에 달하는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5일 아주로앤피 취재결과 김희영씨의 티앤씨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이는 최태원 회장으로, 2018년 설립 때부터 지난해까지 총 148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이듬해부터도 매년 15억~23억원이 흘러들어갔다.
2020년엔 SK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8360만원을 출연했다. 눈길을 끄는 기부 회사는 피앤에스네트웍스다. 2019년 1억원을 시작으로 2020~2022년 3년 동안은 해마다 2억원씩 기부해 4년간 총 7억원을 출연했다.
피앤에스네트웍스는 SK 그룹의 물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주요 협력사다. 하이닉스에서 반도체 라인 간 운송도 맡고 있다. 물론 공익재단 출연 차제는 비난 대상이 아니지만, 특정 그룹 총수와 동거하는 인물이 운영하는 재단에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돈을 낸 건 단순한 기부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티앤씨재단은 최태원 회장이 김희영씨를 위해 사재를 동원해 만들어준 공익재단으로 장학사업과 지역봉사 등을 한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소송에서 역대급 위자료인 20억원 지급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과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김희영과 재단을 설립하는 등 공개적 활동을 지속해 마치 유사 배우자 지위에 있는 태도를 보였다”서 "김희영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한 반면,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는 SK 서린빌딩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 등 큰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219억원엔 2011~2019년 부부생활과 무관하게 쓴 가계비 125억6200만원, 2018년 티앤씨재단 출연금 49억99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4조원을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며 위자료에 대해선 확정판결 전이라도 가집행(강제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