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주현 '아빠 찬스'…3대째 이어지는 민정수석 리스크

홍재원 기자 입력:2024-06-20 10:33 수정:2024-06-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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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로펌 인턴' 특혜 의혹 급부상

  • 우병우‧조국 이어 또 '민정' 공방

  • '아빠 찬스 조국'이 공세 "역설적"

 
왼쪽부터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우병우‧조국 전 수석. [사진=연합뉴스, 아주로앤피 재구성]


[아주로앤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아빠 찬스’ 의혹으로 야권의 파상 공세를 받고 있다.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되레 정권에 타격을 입히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처음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 때 우병우와 문재인 정부 때 조국 등 민정수석이 정권의 부담으로 떠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여서 ‘잔혹사’로 불릴 만하다는 평가다.
 
20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수석의 딸 김모 변호사(32)가 대학생 때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 A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곧바로 ‘아빠 찬스’ 의혹으로 이어졌다. 법무부 기조실장 등 법조 고위직이던 김주현 수석에 대한 ‘배려’ 내지 김 수석 측과의 소통을 통해 김 변호사가 당시 인턴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핵심이다.
 
이후 김 변호사는 성균관대 로스쿨에 합격했고, 심지어 A로펌에서 근무 중이기도 하다. 물론 김 수석은 “아이가 절차에 따라 진행했을 것이고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이 “'아빠 찬스'가 아니라면, 특권계급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면 있기 힘든 일”이라며 “A로펌 대학생 인턴은 흔치 않고 채용 공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 딸의 인턴 경력은 서울의 로스쿨 진학에도, 이후 법조인의 삶을 사는 데에도 엄청난 뒷배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김 수석을 운영위에 출석시켜 공세를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자녀 교육이나 특혜 취업 문제는 국민적으로 민감한 내용이어서 경우에 따라 정부엔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등에 시달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선 김주현 수석 문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앞서 박근혜 정부 때 우병우 수석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등 여러 의혹을 받아 박 대통령 탄핵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의 조국 수석도 특감반이나 이후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김 수석 공격의 선봉에 선 건 조국혁신당이다. 김주현 수석처럼 ‘아빠 찬스’ 의혹과도 일맥상통하는 자녀 입시비리 문제로 2심 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조국 의원이 대표인 정당이다.
 
“누가 누구를 비판하느냐”란 적반하장론에서 “나는 당했는데 당신은 무사할 줄 아느냐”는 형평성론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국민들께선 2019년 조국 법무장관 지명 이후 조국 대표 가족에게 쏟아진 잔인한 칼질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검찰이 ‘윤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있다면, 김 수석 딸 문제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고도 없는데 어떤 절차를 밟아 일하게 됐는지, 출근은 제때 해서,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압수수색도 하고 참고인들 줄줄이 불러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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