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광장‧태평양, 변호사 200명 투입…'급부상' 노동 분야서 '빅3' 격돌

홍재원 기자 입력:2024-04-08 14:49 수정:2024-04-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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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정‧진창수‧김성수, 노동팀 이끌어

  • '새 먹거리' 급부상…관련 인력 2배로

최근 법률 시장에서 노동 분야가 새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대형 로펌들이 앞다퉈 인력을 늘리며 경쟁에 나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화의 계기는 통상임금에 관한 대법원 판례다. 2013년 대법이 통상임금을 폭넓게 해석하면서 노동자에겐 유리해졌지만 노-사 관계 측면을 생각하면 분쟁 소지가 늘어나게 됐다. 성과급 포함 여부와 하청 근로자 교섭 문제, 주 52시간제, 임금피크제에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분쟁거리가 늘어나면서, 법률 시장에 이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자 관련 소송 수임료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명은 작지만, 대기업 관련 직원들 전체가 걸려 있으면 ‘덩어리’가 작지 않다.
 
예를 들어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아 지난해 승소한 현대자동차 케이스는 회사가 질 경우 3조원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김앤장은 ‘현대차와 2차 협력업체 사이에 근로자 파견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파기환송을 이끌어냈다.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3대 로펌에서 노동 분야를 이끄는 변호사들. [사진=각사, 아주로앤피 재구성]

 
김앤장은 노동 분야에 변호사 100명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김앤장 전체 변호사의 10%가 넘는 규모다. 수장은 김원정 변호사(왼쪽‧연수원13기)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를 받은 뒤 30년 동안 노무 분야만 파고 든, 자타공인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고용노동부 자문변호사를 오래 맡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의 노동 분야 소송은 진창수 변호사(가운데‧21기)가 지휘한다. 역시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부장판사로 일하다 2016년 광장에서 영입했다. 서울남부지법에서 노동 관련 민사 재판만 5년간 전담하기도 했다. 광장은 30명 이상 규모의 노동 전담팀을 꾸리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성수 변호사(오른쪽‧24기)도 서울법대‧부장판사 출신으로, 지난 2017년 법무법인 태평양에 영입돼 30명이 넘는 노동 관련 팀을 이끌고 있다. 국제 감각이 뛰어나 다국적 기업을 대리하는데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은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 중이다. 김앤장은 주선아(33기)·이재찬(34기) 전 판사와 강검윤 전 고용노동부 과장(37기) 등을 영입했다. 광장도 노동 분야 전문인 이상현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33기)을 스카우트하는 등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에도 스타 검사장 출신인 노승권 변호사(21기)를 대표변호사로 확보해 노동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른 대형 로펌도 마찬가지다. 율촌, 세종, 화우 등도 20~30명 규모의 전담 변호사로 구성된 별도 팀을 키워가고 있다.
 
주요 로펌의 노동 담당 인력은 당초 전무하다시피 했다. 다른 사건을 하는 변호사들이 부수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전담팀이 꾸려져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5년 전 대비 김앤장은 변호사를 30명 이상 늘리는 등 주요 로펌의 관련 인력은 5년 전보다 1.5~2배 가량 늘어났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요즘 노동 관련 소송이 급증한 건 사실”이라며 “이 분야가 법률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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