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다시 한번 남편과 김지은씨가 불륜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다.
민주원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지은씨가 스위스에서) 세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밤에 안희정씨와 김씨가 나눈 텔레그램 문자를 보았다”면서 “이 문자를 처음 보았을 때 치가 떨렸습니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주장했다. 그는 두 사람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라며, 대화 이미지도 올렸다.
그는 김씨가 스위스 출장에서 돌아온 뒤 지인과 나눈 문자도 공개하며 김씨는 성폭행 피해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씨가 공개한 이 대화에서 김씨는 “(안희정 전 지사가) 스위스 다녀오고선 그나마 덜 피곤해하시는 것 같다”며 “릴렉스와 생각할 시간을 많이 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가해자를 릴렉스 시켜드려 뿌듯하고 즐겁다는 문자를 보낸 사람이 상대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다”면서 “이 기가 막힌 거짓말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민주원씨는 안희정 전 지사가 ‘첫사랑이자 정치적 동지‘로 부르는 인물이다. 고려대 동기로 둘 다 학생운동을 했다. 주민등록상으론 남편보다 1살 연상이지만, 안 전 지사가 한 해 늦게 출생신고를 해 실제론 동갑내기다.
민주원씨는 1964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여고 졸업한 뒤 고려대 교육학과에 83학번으로 입학했다. 철학과 83학번인 안희정 전 지사와는 신입생 시절 처음 만나 2학년 때 캠퍼스 커플이 됐다. 안희정 전 지사가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10개월간 옥살이를 한 이듬해인 1989년 결혼했다. 결혼 후 두 아들을 뒀다.
그는 안희정 전 지사보다 먼저 정계에 발을 내딛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교사협의회 간사를 거쳐 1989년부터 3년간 박석무 평민당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다. 1993년부터 10년간은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이후 용인대에서 심리학(예술치료학) 석사를 따고 아동상담을 해왔다.
민주원씨는 남편이 2010년 충남지사가 되기 전까지 거의 혼자 가정을 책임졌다. 안희정 전 지사가 2003년 참여정부 집권 초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1년간 복역했을 때는 영치금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 1일 열린 2심 재판에선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