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포토라인 거부…대법 앞에서 “선입견 없이 공정히 사건 조명해달라”

송종호 기자 입력 : 2019-01-11 09:36 수정 : 2019-01-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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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앞에서 입장문 발표…"책임 있다면 안고 갈 것"

양승태 전 대법원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사법농단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대법원은 이날 대법원 앞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미리 준비한 대국민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이렇게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로 인해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또 여러 사람들이 수사 당국으로부터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라며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으로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자리를 빌려 제가 국민 여러분에게 우리 법관들을 믿어주십사 간절히 호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자기들 각자의 직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개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사 불이익 검토 문건 등 판사 시찰 혐의 등도 받는다.

그는 사법 농단 수가 7개월 만에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됐다. 전직 대법원장 신분으로 검찰에 피의자 소환이 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이 마련한 포토라인에서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이날 검찰의 포토라인 대신 대법원 앞에서 입장 발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법원에 전 인생을 근무했다. 한 번 들렀다가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15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15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최대한 밤샘 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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