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합작 로펌 '순항 중'…클라스한결 "송무‧자문 시너지 낸다"

남가언 기자 입력:2024-07-17 16:07 수정:2024-07-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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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적 클라스+진보성향 한결 통합 "협업 호평 받아"

  • 변호사 수 150 '10위권' 도약, '규모의 경제' 효과 '톡톡'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의 황찬현 대표변호사와 윤복남 변호사.각각 법원장 출신과 현직 민변 회장이다.    [사진=아주로앤피 DB 재구성]


[아주로앤피] 법무법인 클라스와 법무법인 한결이 합병한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이 공식 출범한지 반 년이 지난 가운데 서로 다른 이념과 강점을 가진 두 로펌의 합병이라 그 성과들에 법조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 아주로앤피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클라스와 한결이 합병해 출범한 클라스한결은 서로 성향이 다른 두 로펌이 손을 맞잡은 사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다수 배출한 한결은 진보적 성향이 강한 로펌이라면 클라스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로펌으로 법조계 내에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클라스는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역임한 황찬현 대표변호사 등이 설립했다. 이후에도 부장판사 출신들과 전 헌재소장 등을 영입하며 '정통 법관 로펌'으로 자리매김 했다. 반면 한결은 민변 회장을 5명 배출한 곳이다. 현재 민변 회장을 맡고 있는 윤복남 변호사를 비롯해 송두환·백승헌·정연순·김호철 전 회장도 모두 당시 한결에 몸을 담았거나 현재까지도 근무 중이다. 두 로펌의 합병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법관 출신들과 진보성향의 전·현직 민변 회장들이 한 곳에서 일하게 된 셈이다. 

두 로펌의 합병은 이념의 합병 뿐만 아니라 송무 로펌과 기업자문 로펌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클라스는 송무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면 한결은 기업 M&A와 건설, 노동, 금융 등 기업법무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합병 당시 황찬현 대표변호사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두 법인이 가진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병 이후 클라스한결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본사무소를 두고 서초분사무소와 강남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150여명의 변호사를 보유하게 되면서 10위권 로펌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클라스한결에 고문변호사로 합류하는 등 몸집을 계속 키우고 있다. 

특히 클라스한결은 그동안 송무 중심의 클라스에서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기업, 금융 관련 자문업무들을 최근에는 놓치지 않고 수행하고 있고, 자문 중심의 한결에서는 대처가 힘들었던 중요 송무사건들의 수임과 진행이 원활해지는 등 합병의 효과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 

또 합병 전에는 규모의 한계로 인해 적극적 대처가 어려웠던 공정거래, 조세, 선거법 등의 분야에서도 양 로펌의 전문변호사들이 결합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이 더해져 여러 전문팀을 발족·강화하고 있다. 한 증권회사에서 클라스한결에 사건을 맡기면서 합병 전 클라스와 한결 소속 변호사들이 협업해줄 것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

클라스한결의 남영찬 대표변호사는 "송무와 자문의 합병으로 실제로 주목할 만한 효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시너지 창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식 대표변호사도 "두 로펌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종합로펌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하게 추진할 생각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화학적 결합이 한층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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