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 시도 과정에서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영권(64)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임원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강 회장과 다른 임원 1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연합뉴스에 보도에 따르면 강 회장 등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띄우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법원 결정으로 쌍용차의 기업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고, 그 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현 에디슨EV)를 인수했다. 이후 에디슨 EV 주가는 4만6600원까지 5배 넘게 올랐다. 이어 무상증사, 쌍용차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연이은 호재로 같은해 11월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합병은 무산됐고 인수 불발로 에디슨EV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일명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에디슨EV 인수 과정에서 이용된 6개 투자조합이 주가 급등 이후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허위 정보로 일부러 주가를 띄운 뒤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회장은 KBS ‘연예가중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연출한 지상파 방송사 프로듀서 출신이다. 그는 2003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7년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티지엠)을 인수해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