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16일 구속된 가운데, 조국 前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인가”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조국 前장관은 오늘(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또다시 묻는다”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2013년 경찰 내사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수사 착수조차 없는 신묘(神妙)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내사 보고서를 작성한 경찰관은 불이익을 받았다. 기괴한 일"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하에서도 검찰은 수사에 손을 놓고 있었다. 뻔뻔한 일"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사퇴 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어, 권오수 회장과 `선수` 총 4명(도주했던 이정필 포함)이 모두 구속되었다면서 ”이에 대해 윤석열은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친여` 검찰의 정치공작이다?(여권의 정치공작이라고 추궁할 것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2013년 경찰 내사 보고는 왜 뭉개졌는가?,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하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라인’ 검사들은 뭘 했을까?, 2019년 하반기 정경심 교수가 ‘주가 조작 선수’에게 10억 원을 제공했음이 확인되었다면, ‘윤석열 라인’ 검사들은 어떤 일을 벌였을까?”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른바 주가 조작 ‘선수’로 활동한 이 씨는 지난 2009년 권 회장이 맡긴 도이치모터스 주식으로 주가 조작 활동을 벌인 인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권 회장 소개로 김 씨를 소개 받아 김 씨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약 10억 원이 들어 있는 증권 계좌를 받아 주가 조작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12일 모처에서 이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이 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이 씨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앞서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라며 권 회장에 대한 역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이른바 `선수`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2009년 1월 9천 원이던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그해 말, 천8백 원 대까지 떨어졌는데 1년여만에 8천3백 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검찰은 권 회장이 호재성 내부 정보를 흘려 주식 매매를 유도하고,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로 허위 매수 주문을 내는 수법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권 회장과 선수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2009년 12월(09.12.1/종가 2151원)부터 약 3년(12.12.3/ 종가 3163원)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00여만 주(약 636억 원 상당)를 직접 사들이거나 불법적인 매수 유도 행위를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2009년 8월 하순 2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바닥을 쳤고 2011년 5월에 8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점점 떨어져 2013년 5월을 전후해 다시 2000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검찰은 이때 상승 분위기가 주가조작에 의한 것이 아닌지, 주가 하락은 이른바 작전세력이 빠져나오면서 생긴 현상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권 회장과 함께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씨와 이모 씨는 지난 10월 2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 다른 가담자인 증권회사 출신 김모 씨도 지난 5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1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권 회장의 신병까지 확보한 검찰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 씨 관련 의혹으로도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