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27 전대] “이변은 없었다”…황교안號 출범(종합)

고양(경기)=김봉철·박성준·신승훈 기자 입력:2019-02-27 20:56 수정:2019-02-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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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김진태 압도…보수 재건·당내 통합 과제

  • 최고위원엔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의 새 당대표에 선출됐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대세론’을 형성했던 황 신임 대표는 2020년 제21대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출항을 알렸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경선에서 50.0%(6만8713표)를 얻어 오세훈(31.1%·4만2653표), 김진태(18.9%·2만5924표) 후보를 압도했다. 

최고위원에는 조경태(24.2%·6만5563표), 정미경(17.1%·4만6282표), 김순례(12.7%·3만4484표), 김광림(12.5%·3만3794표)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40.4%·5만5086표) 후보가 선출됐다.

장외 무대에서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주가를 올리던 황 신임 대표는 입당 43일 만에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

황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며 대여(對與)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세훈·김진태 후보에게도 “끝까지 동지의식을 지키며 멋진 경쟁을 펼쳐주셨다”면서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면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우여곡절 끝에 황 대표가 한국당을 이끌게 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국무총리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 대표의 취임으로 한국당은 ‘도로친박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논란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황 대표를 따라다녔다.

특히 최근 5·18 망언 사태까지 터지면서 당의 우경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갈라진 당내 이념적 성향을 아우르는 것이 황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5·18 망언 논란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문제로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전대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결정을 유예했다. 전대가 끝난 만큼 두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얘기다.

황 대표는 당분간 당내 친박계와 거리를 두면서 ‘당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21대 총선 공천에 대한 전권을 쥐게 된 만큼 얼마나 빠르게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황 대표는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춘천지검에서 검사 활동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내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1년 부산고검장을 지낸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에 앞장섰다. 그 결과, 이석기 전 의원이 징역 9년을 선고받고, 통진당을 해산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결국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2015년 국무총리에 오르게 된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결되자, 황 대표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문재인 정권에서 재야(在野)에 머물던 황 대표는 지난 1월 15일 한국당에 전격 입당했다. 황 대표는 현 정부의 폭주를 막고 보수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당 대표 선거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탄핵 불복성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해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선 ‘중도층 표심’을 강조한 오 후보에게 과도한 ‘우클릭’이란 비판을, 김 후보에게는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 대표는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상 피선거권은 책임당원에게만 부여되는데, 황 대표는 책임당원 요건인 3개월 이상 당비 납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당 선관위는 ‘후보 자격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황 대표에게 길을 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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