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약보합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5·18 망언 논란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20% 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영남권에서 이탈한 한국당 일부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40% 선을 회복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약보합세 지속
1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TN 의뢰로 지난 11∼1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둘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내린 49.8%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도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한 44.0%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같은 기간 2.0%포인트 증가한 6.2%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47.1%∼50.4% 사이를 오가면서 좀처럼 반등에 시동을 걸지 못했다. 다만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8%포인트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약보합 이유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방문, '규제 샌드박스 적극 운용' 지시, 자영업·소상공인 간담회 등 문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행보가 긍정적 영향, 실업률 상승, '역전세난' 등 고용·민생 악화 보도, 불법 유해 사이트 차단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광주·전라(69.0%→63.0%, 부정평가 30.1%) △서울(55.8%→50.5%, 부정평가 43.9%) △20대(55.4%→45.8%, 부정평가 44.8%) △가정주부(45.6%→39.7%, 부정평가 51.6%) △보수층(27.4%→22.4%, 부정평가 71.4%)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40.2%→44.5%, 부정평가 51.5%)과 60대 이상(33.8%→40.9%, 부정평가 52.5%), 무직(44.2%→49.7%, 부정평가 45.1%) 등에서는 상승했다.
◆5·18 망언 후폭풍에 민주·한국 지지율 희비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40.3%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지지율 40% 선을 회복한 것은 5주 만이다.
같은 기간 한국당은 3.7%포인트 하락한 25.2%로, 5·18 망언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율은 대구·경북(48.5%→34.9%)에서 13.6%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38.6%→32.5%)을 비롯해 △60대 이상(45.1%→36.7%) △20대(2.2%→16.4%) △노동직(33.7%→26.3%) △학생(23.2%→16.4%) △보수층(60.1%→54.3%) 등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32.6%→37.9%) △대구·경북(24.8%→29.1%) △60대 이상(26.3%→33.0%) △50대(33.6%→37.8%) △노동직(31.0%→40.1%) △중도층(38.1%→39.5%) 등에서 올랐다.
이어 정의당 7.0%, 바른미래당 6.0%, 민주평화당 2.8% 순이었다. 무당층(없음·잘 모름)은 17.1%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6.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