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문희상 의장 “美 의회, 비관서 긍정으로…北 변화 기대”

뉴욕(미국)=김봉철 기자 입력 : 2019-02-15 07:09 수정 : 2019-02-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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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후 질의응답…訪美 성과 자평
양국 의회 소통 중요성 강조…한·미동맹 강화 촉진제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메인홀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 위해 전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외신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여야 5당 지도부들로 구성된 국회 대표단과 방미(訪美) 성과와 관련해 “미국 의회 인사들이 (북한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에서 희망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그들이 호프풀(hopeful·희망찬)이라고 말을 하던데 양국 의회 간 소통하면서 많은 부분 근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기를 바란다”면서 “그것이 곧 한·미동맹 강화가 공고히 되는 하나의 촉진제가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으로는 신뢰 여부는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의회 측에서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중심으로 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은 ‘(북한의) 행동을 증거로 믿을 수 있는가’였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북한의 진정성과 관련해 자신도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 조야(朝野)에 낙관론이 있고 신중론이 있듯이 한국에도 양쪽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정당마다 혹은 국민들도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 직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이렇게 말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현재 상황 가능하게 한 건 온전히 한·미동맹의 힘이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예스(yes)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듯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한 것은 전적으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난주 미국과 대한민국이 원칙적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정 갱신을 위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상당히 길어진 방위비 협상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데 있어 한·미동맹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번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특히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일정 액수 이상은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떤 액수 이상도 이하는 안 된다고 맞섰다.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건 결정적 문제는 아니었다. 난항은 난항이지만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처럼 우여곡절 끝에 (협상 타결이)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결국은 협상이 타결됐고, 한·미동맹 굳건함과 복원력을 과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양국의 국익에 맞게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알파와 오메가인 한·미동맹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이 가는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남북 국회의장 회담의 시기와 결과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연설 내용 중에 포함됐지만, 추진 중이고 서로 의견이 교환된 것을 문서로서 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진행 중인데 일시와 장소 의제에 대해 합의한 바는 없다. 연락사무소 개성에 있는데 거길 통해 고위급 회담에 연락 주기로 하는데 아직 연락 없다. 하지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서 성공 개최된다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예전에 내가 (국회의장) 취임 초기에 제안했던 남북회담 성격은 지금과 좀 달라졌다. 그 당시는 남북 간에 교착이 너무 깜깜한 절벽이었다. 그래서 우리라도 국회회담을 통해 (활로를) 뚫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대화를 일상처럼 나누고 있다. 이런 상태서 국회가 잘못 끼면 오히려 역효과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금은 그렇게 목을 매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

-연설 중에서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에 대해 말했다. 방미(訪美) 기간 중에 미국 측 인사들이 북한의 진정성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느꼈는지. 또한 이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한·미 양국 국회 간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오갔나.

“북한의 진정성에 관해선 미국 조야(朝野)에 낙관론이 있고 신중론이 있듯이 한국에도 양쪽이 모두 존재한다. 정당마다 혹은 진보, 보수 등 국민들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저도 진정성에 있어 의문 갖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으로는 신뢰 여부는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 그 말을 믿을 수 있는가,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따르는지에 달렸다. 미국 의회 측에서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중심으로 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은 ‘(북한의) 행동을 증거로 믿을 수 있는가’였다 바로 그 대목에 관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두교서 신년사에서도 나왔고 판문점 회담, 평양회담, 싱가포르서도 말로 다 약속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하듯이 지금까지 전쟁 직전 남북 간에 핵미사일 실험이나 발사 등이 없었단 것이 첫 번째 증거다. 비핵화의 세 가지 측면 보면 미래의 핵시설, 현재 핵의 폐기 내지 검증, 과거의 핵무기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의 요소라 생각한다. 시설의 폐기에 대해서는 완벽하진 않지만 풍계리 실험장이 이미 폐기됐다. 동창리 핵물질도 상당히 (폐기) 했다고 한다. 아직은 완벽한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검증을 약속했는데 약속과 함께 영변이 중요하다고 한다. (영변이 폐기돼야) 북한의 핵시설의 80%가 폐기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저도 여기서 알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상응한 조치에 따르면 바로 하겠다고 검증 단계를 다 거쳐서 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있다. 이것이 2차 북·미회담에서 어떻게 논의되느냐에 따라 이것도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바로 이런 내용과 관련해서 이번 국회 방문단의 역할이 있었고 양국 의회 간 소통하면서 많은 부분 근접했다. 그분들이 비관적인 생각에서 호프풀(hopeful·희망찬)이라고 말 하던데 희망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갖기를 바라고 그것이 곧 한·미동맹 강화가 공고히 되는 하나의 촉진제가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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