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박근혜, 황교안 면회 요청 거절”

조현미 기자 입력 : 2019-02-08 10:38 수정 : 2019-02-08 11:04
폰트크기조절링크

‘박근혜 수인번호 모른다’ 황교안 발언 비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를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회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접견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교안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했지만 대통령께서 ‘거절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거절한 이유를 말했지만 이 자리에선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황교안 전 총리 접견을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는 전하지 않았지만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 구치소에 있는 자신을 예우해주지 않은 데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박 전 대통령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고,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런 사실을 밝히는 것이 박 전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도 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방송 출연을) 말씀드렸고, 이를 허락했기 때문에 나왔다”라고 전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고 밝힌 데 대한 섭섭함도 내비쳤다.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 수인번호는 인터넷에도 다 떠돈다”며 “자기를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의 수인번호를 모른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출마한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11월 3일 출당돼 한국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래서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당권) 주자들에 대해서도 코멘트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트위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웨이보 카카오톡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