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난타전을 전개했다. 여야가 설 연휴 직후에도 강경 대치를 지속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도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야당에 촉구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신(新) 북풍' 기획설을 꺼내면서 맞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수구 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평화를 끌어낼 수 없다"며 "야당도 평화의 길을 여는 데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특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실현할 다시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평화를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갈 수도 있었다"며 "(이번이) 한반도 평화를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신(新) 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에서도 신 북풍을 계획한다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은 쓰나미처럼 지방선거를 덮었다"며 "그렇게 해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종전선언이 있고 나면 당연히 다음 수순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폐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안보 공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힐난했다. 한국당은 내주 미국을 방문, 대한민국의 입장을 조야에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을 향해 "몽니는 삼가라"고 비판, 야당 입장도 갈렸다. 문정선 대변인은 "북·미 회담 날짜를 놓고 한국당의 상상력이 가관"이라며 "아무리 정쟁에 눈이 멀었어도 한반도 평화에 재를 뿌리지 말라"고 말했다.
여야가 설 연휴 이후에도 날 선 대치를 이어감에 따라 2월 임시국회 공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고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지만,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