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의원은 2016년 2월 25일 밤 눈물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눈물 요정'이란 별명을 얻었다. 당시 발표된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4·13총선에서 사실상 공천 배제된 강 전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당시 강기정 전 의원은 "필리버스터처럼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이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의원이라고 낙인 찍히지 않았을텐데"라며 오열했다.
2013년 5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국가보훈처가 33주년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배제하려 하자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5분 자유발언 기회를 얻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독창해 주목받기도 했다.
강 전 의원은 학생운동 출신으로 대표적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이다.
전남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3년7개월 간 투옥됐다. 출소 후 광주를 기반으로 청년·시민 활동을 벌였다.
2000년 총선과 2002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광주 북갑에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상현 전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내리 3선을 지냈다.
2008년 정세균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정세균계'로 꼽혔다. 2012년 6·9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당선됐다.
'친문' 대열에 합류한 건 2015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낸 강 전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문(비문재인)진영의 공세를 막아내며 친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연수하다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2017년 설 연휴 직전에 귀국해 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