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화재] 경찰 “KT 아현지사 화재, 실화·방화 가능성 작아”

조현미 기자 입력 : 2018-11-26 20:48 수정 : 2018-11-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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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 환풍기·잔해시설 국과수에 감정 의뢰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는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작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2차 합동감식을 벌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감식 결과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작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와 잔해물, 통신구 복구 때 추가로 발굴된 잔해 등을 분석해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가져온 환풍기와 시설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맡겼다.

이날 2차 합동감식을 벌였던 경찰은 3차 합동감식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잡힌 게 없다”면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소방·한국전기안전공사·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을 찾아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앞서 25일 실시된 1차 감식에서는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불에 탄 것이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쯤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소방인력 210명과 장비 차량 62대를 투입해 같은 날 오후 9시 26분에 완전히 불을 잡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은 애초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소방서 추산 80억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대규모 KT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아현지사가 있는 서대문구를 비롯해 마포·용산구 등 서울 중서부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KT 휴대전화·인터넷 등에 장애가 생기고, KT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연결이 되지 않아 KT 이용자와 소상공인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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