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수역 폭행’ 주점 CCTV 보니…여성이 먼저 남성 목 부위에 손대

조현미 기자 입력 : 2018-11-15 19:17 수정 : 2018-11-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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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새벽 이수역 인근 주점서 남녀간 쌍방폭행 사건 발생
경찰, 가담 남녀 5명 불구속입건…CCTV·목격자 진술 청취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고 당사자가 올린 피해 사진과 사건 현장 [사진=연합뉴스]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을 두고 여성들이 시비 원인을 제공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15일 경찰은 A씨(21)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이 서로 폭행한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해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이날 오전 주점 관계자 진술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B씨 등 여성 2명이 같은 가게에 있던 다른 남녀 커플과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이 때문에 주점이 시끄러워지자 현장에 있던 A씨 일행은 주점 직원에게 B씨 등을 조용히 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남녀 커플이 먼저 주점에서 나간 뒤 A씨 일행과 B씨 일행은 말다툼을 벌였다.

B씨 일행이 휴대전화로 A씨 등을 촬영하자 A씨가 ‘몰래카메라’라고 항의하며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A씨 일행도 휴대전화로 현장을 찍으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이후 주점 밖 계단에서 심한 몸싸움을 하며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주점 안 CCTV에는 여성이 먼저 남성의 목 부위에 손을 접촉한 뒤 서로 밀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점 관계자도 여성들이 시비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4시 22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 1명을 제외한 당사자 4명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진술을 들었다. 당시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려 약식 조사를 한 뒤 귀가시켰다. 

그러나 B씨 측이 이수역 폭행 관련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들은 ‘메갈(남성 혐오 인터넷 사이트) 처음 본다’ 등 인신공격 발언을 듣고 몰래 촬영까지 해서 막으려고 했지만 남성들이 밀쳐 뒤로 넘어졌다’는 내용의 글과 폭행당한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이수역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남성 일행이 ‘여혐(여성 혐오) 범죄’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이수역 폭행 사건 당사자인 A씨는 B씨 일행이 주점에서 욕설 등 비속어를 크게 말해 시비가 붙었고, 주점을 나가려고 하는데 계단에서 여성이 혼자 뒤로 넘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수역 폭행 사건을 두고 파문이 커지자 지난 14일 A씨와 B씨 일행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에 들어갔다. 양측 주장이 맞서고 있는 만큼 경찰은 당사자들을 소환해 진술을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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