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72)은 내년 초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보다는 국회 일이 먼저”라고 전제한 뒤 “내가 어떤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어려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경영과 행정, 입법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2번의 인천시장과 20대 국회 입성을 통해 3선의 당 중진의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안 위원장은 “입당 이후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이 없다”면서 “당이 힘들 때에도 항상 수도권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예산만 봐도 박 전 대통령이 아껴놓은 예산 때문에 규모가 커진 것 아니냐”면서 “언젠가는 공과(功過)를 정리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안보에 있어서는 보수이기 때문에 소위 ‘박근혜를 좋아하는 분들’의 정서를 같이 함께 모시고 가야 하지만, 탄핵을 당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전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아 ‘김병준호(號)’ 출범에 기여했다.
그는 “비대위가 길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 민생을 외면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이슈에 몰입했다면 더 큰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기국회 기간 빼고 하면 긴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무난했지만, 우리 보수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임팩트가 좀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심사 및 교체를 위한 전국 당협 현지 실태조사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국 200여곳이 넘는 당협을 싹 다 교체해 새 판을 짜는 것도 중요하나 일부는 시·도당에 맡겨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교체해봐야 전당대회 이후 총선을 앞두고 또 바꿔야 될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에 남겨놨다가 새 지도부에게 일임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당이 환골탈태하고 총선을 앞두고 그때 가야 더 좋은 인재들이 한국당에 모인다”고 설명했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대해서는 “어차피 그 사람에게 전권을 줬다고 하나, 비대위와 조강특위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이라며 “세간에서 ‘너무 튄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관심을 모으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국회 예결위원장 프로필
△1946년 충남 태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연세대 행정학 명예박사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데이콤 이사 △제18대 대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및 가계부채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 △제3·4대 인천광역시장 △제15(인천 계양·강화), 19(인천 서·강화), 20대 국회의원(중·동·강화·옹진)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 의장 △제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