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청천’ 문희상, 입법부 수장 카리스마 기대

장은영 기자 입력:2018-07-13 15:56 수정:2018-07-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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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확정되고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수장으로 6선의 문희상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그는 중국 송나라 때 유명한 판관 ‘포청천’에 빗대 여의도 포청천으로 불린다. 외모뿐만 아니라 백성을 위하는 훌륭한 인품이 닮아서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여야를 아우르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국회를 순항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의장은 이날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당선됐다. 20대 국회 전반기 때 당내 경선에서 정세균 전 의장에게 밀려 두 번째 도전 만이다. 국회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민주당 내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령(73세)이다. 임기는 오는 2020년 5월까지다. 

그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정치 인생 40년의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역사적 소임을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 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이다.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45년 경기 의정부 지역의 대지주였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지만 학생 운동을 하며 감옥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숭문당이라는 서점을 운영하며 통일과 관련해 전문가들과 교류하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1980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기 의정부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15대에서는 낙선했으나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당선돼 6선 중진이다. 18대 국회에서는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8년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문 의장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돼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당내에서 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문 의장은 당이 어려울 때 전면에 나서는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을 때, 지도부가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문 의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또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해 두 번째 비대위원장을 했다. 문 의장이 비공개 석상에서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개작두로 칠 것”이라고 말하며 당내 계파주의의 분출을 막았다.

당내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에게도 존경 받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특유의 친화력과 호탕함으로 여러 인사와 두루 친하다.

6선 중진임에도 불구하고 의정 활동을 성실하게 한다는 평가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달 발표한 제20대 국회 2차년도 국회의원 출석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문 의장은 국회 본회의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상임위는 주로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을 맡았다. 

<문희상 국회의장 프로필>

△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평민당 창당발기인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정보위원장 △한·일 의원연맹 회장 △열린우리당 의장 △국회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14·16∼20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문재인 대통령 일본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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